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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양, 소박하지만 진한 서민의 밥상


동해안의 유명한 관광지와 별미들은 거의 다 둘러보았다고 생각했다. 속초 관광시장의 닭강정과 명태강정도 먹어 봤고 실향민의 요리 솜씨에서 유래된 아바이마을의 아바이순대 등 명물은 다 먹어보았다고 생각했는데 그게 다는 아니었다. 동해안에서 나온 생선 요리만 잔뜩 먹어 보았을 뿐이었다. 이번에는 냇가의 천렵이 유명한 양양에 다녀왔다.

                    
                

지역의 잔치 문화, 뚜거리탕

  • 남대천에서 천렵한 뚜거리로 끓인 뚜거리탕에는 양양의 문화가 담겨있다.

남대천 근처 작은 민박집에 짐을 풀어두고 미리 입소문으로 점 찍어둔 근처 식당으로 향했다. 남대천은 영동지역 하천 중 가장 길고 맑은 하천으로 유명한데 연어가 회귀하고 은어가 사는 상급수로 유명하다. 그 하천에서 각종 민물고기의 천렵이 성행한다고 한다. 

특히 양양 사람들은 복날이면 천렵을 나가 뚜거리탕을 끓여 먹는데 이것을 복대림, 복놀이, 복대듬이라 한다고 한다. 그 외에도 동문회 체육대회, 조기 축구, 한마당 화합잔치 등 행사 때마다 남대천에서 천렵을 한다고 한다. 천렵이 지역의 잔치문화인 것이다. 남대천을 중심으로 크고 작은 냇물에 다양한 물고기가 서식하는데 봄에는 황어, 여름엔 은어, 가을이면 넓은 태평양에서 3~5년 헤엄치던 연어 떼가 돌아온다고 한다.

또 다른 지역에서 볼 수 없는 뚜거리, 민물참게, 민물새우 등 희귀종들이 많이 살고 있고 특히 토착어종 뚜거리로 만든 뚜거리탕이 지역주민들이 사랑하는 별미 중의 별미이다. 자료를 좀 찾아보니 뚜거리는 생김새보다 그 맛이나 영양이 매우 뛰어난 편이었다. 단백질, 칼슘, 칼륨, 니아신 등의 영양소가 골고루 들어 있고 국물을 걸쭉하게 하며 위궤양을 방지해주는 점액소 무틴(mutin)이 들어있어 소화도 곧잘 된다고 한다. 드디어 식당에 들어가서 시킨 뚜거리탕이 나왔다. 얼핏 보니 배추우거지와 고사리, 대파를 넣고 고추를 갈아 넣어 약간 매콤하게 끓여 낸 것이 마치 전라도식 추어탕과 비슷했다. 

 

어민들의 소박한 밥상, 섭장칼국수

  • 양양에서는 섭장 칼국수와 섭국 등 섭으로 만든 별미들을 많이 찾아볼 수 있다. 

겨울철 동해안 별미로 생태찌개, 곰치국, 도루묵 찌개, 도치 알탕 등이 있는데 그 중 맛의 달인이자 무적의 2인방이 자존심 상하게도 빼놓았던 것이 있다. 바로 섭(홍합)이다. 양양의 별미인 섭장칼국수에 들어가는 섭은 5m 정도 깊이의 바다에서 직접 수작업으로 채취한 100퍼센트 자연산으로 초겨울부터 초봄까지가 제철이라고 한다.  

섭장칼국수를 잘 만드는 집으로 알려져 있는 식당에 들어갔다. 주인아저씨의 구수한 설명에 의하면 섭장칼국수는 원래 양양의 어부들이 즐겨 먹던 향토 음식으로 메밀과 감자, 홍합 세 가지로 만들어져 강원도의 특산물로 구성된 강원도 별미이다. 뱃속은 꾸르륵꾸르륵 요란했고, 곧 섭장칼국수가 들어왔다. 불그레 얼굴 붉힌 것 같은 국물에 메밀 칼국수가 풍성하게 몸을 꼬고 들어가 있었다. 섭장칼국수는 고추장 푼 육수에 메밀 칼국수 면과 굵직한 감자를 썰어 넣고 다지지 않은 통섭을 넣어 발갛게 끓여낸다고 한다. 

막상 맛을 보니 보는 것만큼 환상적이고 독특하진 않았다. 텁텁한 고추장 맛으로 시작해서 메밀맛과 칼칼한 칼국수의 맛이 날 뿐이었다. 하지만 그런 텁텁하고 투박한 감칠맛이 오히려 매력이 아닌가한다. 맵고 특이한 음식보다 뒷맛도 은근하면서도 진한 맛이 입안을 개운하게 맴돌았다. 아마도 어민들이 새벽에 간단하게 만들어진 음식에서 유래된 것이라 단순하면서도 담백하고 힘을 낼 수 있는 음식인 것 같다. 새벽까지 일을 한 상태로 먹은 것이 아니라 음식의 참맛을 알기 어려웠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여행의 한가로움 안에서 먹는 매운 홍합탕과 메밀 칼국수의 조합도 여행의 풍미를 풍요롭게 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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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철 동해안 별미로 생태찌개, 곰치국, 도루묵찌개, 도치알탕 등이 있는데 그 중 맛의 달인이자 무적의 2인방이 최고더라.

트래블투데이 홍성규 취재기자

발행2018년 12월 26 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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